2018년 4월 10일 화요일

화학 무기 사용 한 아사드는 미치지 않았다 ( 프레시안 : 김 재명 칼럼 ).


화학무기 사용한 아사드는, 미치지 않았다.
[김재명의 '월드 포커스'] 누가 '화학무기'를 쓰게 만드는가?
화학무기 사용한 아사드는, 미치지 않았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전쟁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화학무기로 죽었다. 화학무기는 국제법상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무기이다. 사람의 피부와 호흡기, 신경을 마비시켜 결국은 목숨을 앗아가는 매우 치명적 무기이다.

시리아 정부는 사린가스, 염소가스, 겨자가스, VX가스, 타분가스 등 여러 가지의 화학무기를 보유해왔다. 시리아는 전쟁이 터지기 전에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화학무기 보유국으로 꼽혔다.

최근 다마스쿠스 동쪽 반군 거점인 동구타에서 염소가스 성분이 든 화학무기로 70명이 희생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동구타에선 화학무기 피해가 한두 번이 아니다. 2013년 8월 동구타에 떨어진 화학무기로 900~1000명 가량의 민간인들이 죽음을 맞이했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부상자는 무려 8000명에 이르렀다. 화학무기 피해자의 67%가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

시리아에서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국제사회는 아사드 독재정권이 화학무기를 쓸 가능성에 대해 걱정해왔다. 2012년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로 공격을 해선 안되며, 만에 하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이 직접 시리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경고했다. 화학무기 사용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종의 '금지선'(red line)으로 그어 놓은 셈이었다.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시리아 정부군은 시리아 전쟁 3년을 맞이하면서부터 화학무기를 쓰기 시작했다. 2013년 3월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 인근 칸알아살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함으로써 '금지선'을 넘어섰고, 어린이들을 포함한 26명의 시리아 사람들이 생목숨을 잃었다.

이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들끓었다. 그런 비난을 견디다 못해 시리아 정부는 전쟁 3년째 되던 해인 2014년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것은 말뿐이었다. 그 뒤로도 화학무기의 희생자가 생겨났다.


▲ 지난 8일(현지 시각)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반군의 거점인 동구타에서 염소가스 성분이 든 화학무기가 사용됐다. 사진은 화학무기 공격에서 빠져나와 산소호흡기로 치료중인 아이 ⓒAP=연합뉴스

"아사드는 미치지 않았다"

아사드는 민주화를 요구하며 총을 들고 싸우는 시리아의 시민들을 '세균'에 빗대어 말한 적이 있다. "세균이 더 많이 늘어날수록 박멸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세균들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우리 스스로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애국적인 면역력을 낮추는 외부 간섭을 피해야 한다." 그가 다스리는 나라의 국민을 세균이라 부르는 지도자가 또 있을까. 세균을 박멸하겠다고 화학무기를 쓰면서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을까.

시리아 독재자 아사드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금지선'을 그어가면서까지 거듭 경고했던 화학무기를 왜 사용하였을까. 화학무기 사용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것을 아사드가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시리아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피터 포드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사드는 미치지 않았다"며 일단 쓰고 보자는 식으로 앞뒤 재지 않는 막무가내로 화학무기 사용 명령을 내리진 않았을 것으로 보았다.

전쟁 빨리 끝내려는 조급한 마음
지난 2015년 9월부터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본격 개입한 것은 독재자 아사드에게 엄청난 힘이 됐다. 러시아 공군은 반군 지역을 잇달아 공습하면서부터 시리아 정부군은 수세국면에서 벗어났다. 2016년 시리아 북부 대도시인 알레포를 탈환하는 등 주요 전투에서의 승리를 거듭했다. 그럼에도 정부군은 거듭된 전투에 매우 지쳤고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사드 정권에 큰 부담이었다.

전쟁이 여러 해를 끌면서 독재자 아사드의 마음이 불안해진 것이 화학무기를 쓰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반군들의 저항 의지를 누르고 전쟁을 빨리 끝장내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화학무기 사용으로 이어졌다고 보인다. 화학무기를 써서라도 반군을 실질적으로 제압해야 내전을 끝내는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전쟁이 여러 해를 끌면서 인간의 죽음을 전쟁 초기보다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게 된 분위기도 화학무기 사용의 배경으로 보인다. 오랜 전쟁으로 이미 시리아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무감각해진 독재자는 화학무기를 한 마디로 '저항 의지를 꺾는 효과적인 무기'로 여기는 모습이다. 전쟁 사망자 숫자는 2018년 현재 50만명 쯤으로 추정된다. 독재자 아사드의 셈법으로 보면, 화학무기로 죽는 사람들의 숫자는 전체 전쟁 사망자에 비하면 그다지 많지 않다.

국제사회의 소극적 대응도 문제

보다 결정적으로는, 아사드가 화학무기로 민간인들의 희생을 키워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제대로 대응 못하는 것이 문제다. 세계가 말로만 아사드를 비난하는 것이 그로 하여금 화학무기 카드를 자꾸 만지작거리게 했다고 볼 수 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문제를 조사하기로 했지만, 현장 접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를 비난만 할뿐 제대로 된 조치나 제재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리아 내전 개입을 꺼렸던 미국의 소극적 태도는 아사드의 화학무기 사용 결정에 결과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전임 대통령인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금지선'을 긋고 여러 차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엄중한 경고 신호를 시리아 정부에 보냈지만, 군사적 대응은 '고려'만 했을 뿐 실제로 응징에 나서진 않았다.

2017년 집권한 트럼프 대통령도 전임자인 오바마와 크게 다를 바 없다. 2017년 4월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또 쓰자, 60~7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시리아 공군 비행장에 쏘았을 뿐이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의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공습을 벌여왔지만, IS의 주적이기도 한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공격은 없었다.

국제사회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미국이 미사일 발사에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군사행동에 나서지 않은 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유혹을 끊기는 어려워 보인다. 독재자 아사드도 미국이 시리아 정부를 뒤엎기 위해 미 지상군을 파견하는 등 무력으로 적극 개입할 뜻이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리아까지 전선을 늘린다는 것은 미국에게 엄청난 전쟁비용 부담이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 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권 유지를 포함한 시리아 상황은 우리가 받아들여 할 정치적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서 미국의 목표가 독재자 아사드 축출보다는 전쟁을 어쨌거나 빨리 끝내는 데 무게중심이 있음이 넌지시 드러났다.

국제법학자들은 전쟁범죄를 가리켜 일반적으로 '전쟁과 관련된 국제법의 규정들을 어긴 범죄'라고 설명한다. 전쟁과 관련된 국제법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1949년에 빛을 본 제네바협약이다. 이에 따르면, 전쟁포로와 시민(비전투원)을 학대하고 사살하거나 민간인들의 재산을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것은 전쟁범죄이다.

독재자 아사드의 화학무기 사용 결정이 중대한 전쟁범죄임은 더 말할 것 없다. 시리아 전쟁을 마무리하면서 전쟁범죄를 덮어주긴 어렵다. 1990년대 발칸반도의 학살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헤이그로 압송해 유고전범재판소(ICTY) 법정에 세웠듯이, 아사드를 붙잡아 국제형사재판소(ICC) 법정에 세우는 날이 온다면, 그날이 화학무기로 희생된 시리아 어린이들이 하늘에서 웃는 날일 것이다.




 



박 정희 - 박 근혜 가문 몰락 : 외신 보도 (프레시안 : 이 재호 기자 ).


외신 "박정희-박근혜 가문 몰락"
 
박근혜 1심 징역 24년 판결…외신 앞다퉈 보도
2018.04.06 17:33:57
외신 "박정희-박근혜 가문 몰락"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징역 24년 형을 선고받자 외신들도 이를 앞다퉈 보도했다. 박정희-박근혜로 이어지는 가문의 몰락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6일 <워싱턴포스트>는 '실각한 전 한국 대통령 부패 혐의로 24년형 받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날 판결은 한국 명문 집안의 몰락을 보여주는 새로운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이번 사건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사회) 시스템이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부유하고 연줄이 좋은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한국의 헌법을 개정하고 대통령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노력에 새로운 추진력을 더했다"면서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개헌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한국 정부와 삼성 같은 대기업 사이에 있었던 공모 관계를 폭로했다"면서 "한국의 거의 모든 대통령들이 그들의 임기가 끝나 갈 때 혹은 퇴임했을 때 그들과 관련된 부패 스캔들로 인해 불명예를 안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은 정치와 기업 간의 부패 관계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 역시 이날 "이번 판결로 정치 지도자들과 국내 대기업들 사이의 일련의 부패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그(박근혜)의 아버지가 살해된 이후 다시 청와대에 입성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번 판결은 엄청난 일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이번 사건은 한국의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재벌들과 정치 엘리트 사이에 오랜 시간 지속됐던 긴밀한 유대 관계에 대해 더 큰 비난을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다시 농가 기본 소득제를 말 한다 ( 프레시안 : 김 성훈 칼럼 ).


다시 농가 기본소득제를 말한다.
 
[김성훈 칼럼] 농업의 기본가치를 보상하라!
2018.04.01 17:35:35
다시 농가 기본소득제를 말한다
 
 
 
필자는 최초로 농가 기본소득제도 실시를 제안한 바 있다.(2015년 1월 8일 자 <프레시안>과 <한국농어민신문> 참고) 그 후 충남연구원 박경철 박사가 후속 연구를 외롭고 줄기차게 제기함으로써 이제는 뜻있는 농촌문제 전문가와 지도자들에게 농가 기본소득제는 보편화된 주제가 되었다.(☞ 관련 기사 : 농가에 기본소득을!)

때마침 촛불혁명으로 등장한 문재인 정부가 지난 15일 청년 일자리 주요 정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취업/창업 청년들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대규모의 재정지원 대책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취임 10개월이 되도록 이상하리만큼 농업·농촌·농민 문제에 대하여는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명문화하였다. 지금이야말로 정책 아이디어 차원에서 농가 기본소득제 실시를 문재인 정부에 건의할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되어 구고(舊稿)를 다시 꺼내어 정리해 본다.

식량과 농업문제에서 국제 미아가 된 우리나라

우리나라 농업·농촌·농민 즉, 3농 문제는 1995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그 후 급속히 진행된 50여 개 농업 강대국들과의 초고속 한미 FTA 협상 타결로 거의 전 품목이 개방됨으로써 농산물 가격이 반 토막으로 폭락함에 따라 농업소득이 연달아 위축되고 식량자급률은 60%에서 23%로 곤두박질했다. 농가소득은 25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절반에 불과해졌다. 열악하기 짝이 없는 농촌·교육·의료·복지·문화 수준은 새삼 물어보기조차 민망하다. 지난 정권 내내 '이명박근혜' 대통령들에 의해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이다", "창조 농업이다" 따위의 헛구호들만 난무하는 사이, 농업인 당사자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을 웃겼다. 아니 그림 속 떡 구경만도 못했다. 어느 별에서 온 딴 나라 사람인 그들의 구름 잡는 이야기였을 뿐이다. WTO 농산물 개방과 FTA로 골수까지 골병이 든 3농 부분은 '이명박근혜' 정권 하에선 아예 외딴 섬에 내팽개쳐진 로빈슨 크루소의 신세가 되었다.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농업 강국들 한가운데 고립된 식량농업 식민지 신세가 바로 현재의 우리나라 3농부문의 현주소이다. 식량문제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국제 미아(迷兒)'다.

단지, 먹을거리 문제와 농업 문제는 선거 때만 존재하는 매표용 홍보 사항이 되었을 뿐이다. 보통 때는 3농이 어떻게 되던, 농촌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일어나 3농이 소멸하든 말든 별로 관심이 없는 잊혀가는 분야가 되었다. 그래서 지난 정부 이후 계속되는 농업 경시 정책 환경이 '이대로(Business As Usual)' 계속될 경우,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나라 식량(곡물)자급률은 현 23%에서 15%대로 뚝 떨어져 세계에서 최하위 영구적인 "식량 식민지"로 전락할지 모른다고 경고해도, 최고 통치권자를 포함한 우리나라 여야 정치사회 지도자들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이미 나라의 식량주권은 미국 등 극소수 수출국들에 넘어가고 있는데도 한가하게 공산품 수출시장의 경제영토가 확대됐다고들 좋아한다. 멋도 모른 일반 국민들과 농업인들은 그네들의 황홀한 말 잔치에 어이없어할 뿐이다.

문제는 바야흐로 조국의 산하와 산·내·들 금수강산 곳곳에서 우리 민초 민생들이 시나브로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치명적인 미세먼지 및 중화학물질 등으로 숨쉬기조차 어려워진 서울 등 대도시 하늘을 뒤덮은 공기 오염 현상, 마실 물의 오염과 혼탁 현상, 농약 투성이 수입농축산물과 유해색소 유해첨가물 또는 GMO(유전자조작) 식품의 범람 등 인간의 3대 생명요소인 '공기-물-음식'의 위험 수준은 날로 망가져 가고 있다.

헌법에 반영된 농업의 공익적 가치

이럴 때 문재인 대통령이 드디어 지난 3월 26일 발표한 개정 헌법 조문에 마침내 "농업의 공익적 가치"라는 오래된 미래가 신기루와 같이 공식적으로 등장하였다. 이제 헌법이 인정하는 농업의 다원적인 공익 가치에 근거하여 3농에 관한 지원 정책이 제대로 나래를 펼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찍이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이 임박할 무렵 농림축산업의 절대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농업의 다양한 공익기능(Multi-functionality)'을 우리나라도 가입한 선진국 모임인 OECD 회원국 전원의 이름으로 선포하였을 때 외면했던 농업의 공익가치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농업이 단지 식량과 섬유를 생산해 내는 1차 산업적인 기능만이 아니고, 환경생태계를 보전하며,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고, 지역사회 공동체를 형성하며, 식품의 안전성(safety)과 국민 생존권을 보장하는 등 다원적인 공익 기능을 수행하는 기본 산업임을 천명한 것이다. 농업이 국가 형성의 기본 산업, 기간 산업, 기초 산업임을 재확인했던 그 심오한 농정 철학이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문재인 정부에 의해 햇빛을 보게 될는지?

1995년 우루과이 라운드 WTO 협정은 농업의 다원 기능을 '비교역적 관심사항(NTC: Non-Trade Concerns)'으로 표현을 바꾸어 세계적으로 공인된 바 있었는데, 이제는 공식적으로 농림업을 국가와 민족 형성의 최소한의 기본요소(National Minimum Requirement)임을 천명할 수 있게 될는지? 

국가와 국민에게 거저 주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

UR 협상 타결을 전후하여 일찍이 농진청 농업과학원의 연구진들에 의해 우리나라 '논농업의 다원적 공익기능'을 계측하는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산림청에서도 산림의 다원적 공익기능을 계측 발표하였다. 해가 지날수록 공적 다원기능은 점점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대체적으로 교역 상품으로서의 쌀값 보다도 논농업의 다양한 비교역적 관심 사항(다원적 공익가치)의 3~7배의 가치를 은연중 국민 경제에 가져다주고 있음이 밝혀졌다. 산림은 그 공익적 가치가 목재생산액의 13배의 가치를 나타냈다.

쌀의 경우, 교역 상품으로서의 평가액이 10조 원으로 계측되었던 해의 논농사의 다원적인 공익 기능은 논농사의 홍수방지 효과 + 수질 정화 및 지하수 공급 효과 + 산사태 방지 효과 +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 및 산소 배출 효과만을 계량하더라도, 최소 30조 원에서 70조 원으로 계측되었다. 여기에는 계량화하기 어려운 문화와 전통의 보전 가치, 농촌 지역사회 발전 및 경관의 가치, 식량 안전 및 안보 효과 등을 계상하지 않았는데도 그러하다.

같은 논리로, 여타 밭작물과 과수 및 축산업 그리고 농기자재 등 농업 관련 산업의 전방 효과와 농산물 제조가공 유통 무역 등 후방 효과를 평가에 포함하여 계량화한다면, 농업부문이 현 농산물 가액, 약 50조 원의 몇십 배의 보이지 않는 다원적 공익 가치를 추가적으로 우리 국민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꾸어 말해, 쌀 등 우리나라 농축산물의 시장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수입개방에 의존할 경우 가격경쟁에서 탈락한 액수만큼의 쌀 등 우리 농축산물이 단순히 우리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국민들에게 공짜로 베풀어 주었던 그 수십 배에 달하는 다양한 공익적인 가치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짐을 뜻한다. 이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어리석음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농가기본소득 보장은 국가와 국민의 의무: 월평균 농가당 50만 원씩을!

그래서 일찍이 EU·미국·캐나다 등 구미 선진국들과 스위스·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중국·러시아·일본 등은 이 같은 농업의 비교역적 다양한 공익가치에 대한 광범위한 국민적 인식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 어떤 형식으로건 우선적으로 농업생산력 주체인 농업인들의 기본소득과 농민의 권익보장에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 선진국들은 자국의 선량한 백성들이 농촌 농업에 종사하면서 인간적인 삶을 유지발전 하는데 필수적인 '기본소득'이 보장되고, 교육·문화·의료·복지·민권 등에 차별이 없도록 배려하는데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농업에 종사한다는 이유 때문에 소득수준과 의료 복지 교육 등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방치하는 나라는 그리고 그러한 정부는 존재 의미와 존재 가치를 상실한 정부인 셈이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DJ 치하 정부기관을 비롯 공공기관과 은행 기업들이 국가 경제가 총체적으로 부도가 난 IMF 환란 속에서도 그리고 서슬 시퍼런 WTO의 감시하에서도 각종 농민지원 조치인 친환경농업 직접지불제를 비롯해 논(쌀)농업 직불제, 조건불리지역 직불제, 이어서 밭농사 직불제도 등을 도입하여 농가와 농업 농촌을 지원하였다. 물론 건당 지원 규모가 당시 국민 경제 상황에서 낮고 한시적일 수밖에 없었으나, IMF 통치 체제를 졸업한 이후의 '이명박근혜' 정부하에서는 오히려 배려 수준이 미약하여 2013년 기준 직불금 지원 수준은 농가 평균 소득의 4.3%에 불과했다. 스위스·스웨덴 등 선진국 정부의 직간접 농가 지원액은 오지에 사는 농민들에게 더 많이 배려한다. 그리하여 EU의 평균 공적 지원액은 농가소득의 40~60%에 달한다. 미국은 40% 언저리로 올라섰다. 캐나다는 아예 최저 농가소득 보장 제도를 실시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농민들이 최저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데 어느 정도의 소득수준이 보장되면 적정할 것인가에 대한 관련 연구 결과는 아직 빈약하다. 박경철 교수는 농민 단위의 기본소득 지원을 주장한다. 필자는 논의의 편의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법정 최저임금소득의 50%를 농가에 직접 지불방식으로 지원한다고 가정할 경우, 농가 호당 약 월 50만 원, 연간 600만 원으로 제안한 바 있다. 이 기본소득 수치를 전국 농가 100만호에 일괄 지급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총 6조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

그 재원은 △ 기존의 각종 직불금 예산액(단, 친환경 직불금은 제외)의 합계, △ 줄어들고 있는 농가 수 100만 호에 대비 중앙정부 지방정부 및 농진청 등 농 관련 공공기관과 농축수협과 산림조합 등의 인원을 최소 10% 정도만 상응하여 줄이는 대대적인 중앙 지방조직에 대한 구조개혁(감축) 단행으로 절감한 비용, △ 현 농림수산 예산액중 비농어민 조직과 기업들에 지원되는 각종 비농업적 지원액 삭감, △ 기존의 농림축수산식품 예산과 기금 및 농특세 (UR 사후 대책)예산액 중 일부 불요불급한 항목의 예산 전용, 그리고 △ FTA (농업시장 완전개방)에 따른 국가 및 기업의 이익 또는 수익금의 농업부문 공유제 시행 등을 상정하여 정밀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국가의 기조 기간산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이 우리나라 국민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비교역적 다양한 공익 기능과 공익 가치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되돌려 받게 할 수 있을 때 현대판 '농자천하지대본'의 세상이 활짝 열릴 것이다. 그래야 우리와 오고 또 올 우리 후손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백년대계가 확고해질 것이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의 용단을 대망한다.

성 평등은 모든 기업의 핵심 DNA : Mee Too, 조직 문화, 그리고 CSR ! ( 프레시안 : 박 주원 칼럼 ).


성 평등은 모든 기업의 핵심 DNA.
 
[사회 책임 혁명] Me Too, 조직문화 그리고 CSR.
성 평등은 모든 기업의 핵심 DNA
 
 
 
근래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Me Too 운동을 보면서 아마도 많은 이들은 "터질 것이 터졌구나!"라고 생각하지,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대중화로 사회 전체의 투명성이 높아져, 더는 직장 내 성폭력을 숨기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은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야기한다. 우버의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성희롱·성차별 문제로 인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로 인해 우버는 직원 20명이 해고되는 내홍을 겪었다. 국내에서도 잘나가던 홈 인테리어 한샘의 부엌 사업부 매출액이 여직원 성폭행 사건으로 인한 홈쇼핑 광고 중단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으며, 한샘 목표 주가는 하향 조정되었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 회장의 성희롱으로 인한 불매운동 불똥은 영세한 대리점주에까지 튀었다. 

어떤 전문가들은 성폭력 사건을 일부 구성원의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이에 대한 사전교육 및 관리 실패로 분석한다. 그러나 필자는 기업 내에 뿌리 깊이 박힌 다양성과 포용에 대한 조직문화 빈곤의 필연적 결과로 판단한다. 이 빈곤의 주된 피해자는 여성, 비정규직, 부하 직원, 협력업체 등이다. 한국 기업은 수탈적 조직문화를 통한 초과 이윤 확보라는 저차원적 경쟁력에 기반하고 있다. 이런 조직문화에 기반한 한국 기업이 얼마나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뉴욕대 스턴경영대 교수인 그렉 베스터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자포스닷컴의 초기 주주로 활동할 때 "기업이 성장하면서 양질의 서비스에 집중하고, 고객을 감동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조직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깨달았다. 그리고 조직문화가 브랜딩, 직원 만족, 인재 유입 및 유지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지표에 끼치는 영향 또한 매우 크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에 "망가진 문화가 악평으로 이어지더라도 기존 직원들은 문제점을 깨닫지 못하고 퇴사할 생각조차 못 한다"면서 우버를 그 사례로 꼽았다. 

더 중요한 문제는 "기존 멤버들로 인해 신규 우수 인력이 우버에 입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베스터는 해결 방법으로 "가능한 한 빨리 기존의 그릇된 문화를 의도적이고 활동적이며 투명한 문화로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을 따른 우버는 어떻게 변모했을까?

우버의 경우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이외에도 차량 운전기사에 의한 성폭력, 개인정보 노출, 구글의 무인운전기술 도용 논란, 자율주행차의 인사 사고 등 끊임없는 스캔들에 시달렸다. 이런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최근 인사 책임자로 영입된 리앤 혼지(Lianne Hornsey)는 한 인터뷰에서 우버의 조직문화에 큰 문제가 있었음을 고백하였다. 특히 2016년 한해에 조직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람보다 사업에만 집중하고, 과도한 내부 경쟁을 유도한 평가등급 랭킹 시스템을 도입해 기본적인 인재 관리와 기업 문화 변화 관리에 실패하였음을 인정하였다. 

이를 해결하고자 우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중심의 획기적인 조직문화 개편을 시도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이 기업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다양성 리포트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버 임직원 전체의 36%가 여성이며, 2016년 신규 채용 인력 중 41%가 여성이었다. 타 실리콘밸리 기업과 비교할 때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우버는 상위 관리자 포지션에서는 22%만이 여성 인력으로 구성되었음을 밝히고 다양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그 중 하나가 '최고 다양성·포용 책임자(Chief Diversity and Inclusion Officer·CDIO)'로 이보영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을 선임한 조치다. 우버 이외에도 최근 미국의 실리콘 밸리 기업들은 평등하고 차별 없는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100% 블라인드 지원서 작성(이름, 성, 나이, 인종 무기재), 1년간 무한적 육아휴직, 전 직원의 연봉 공개 등 다양하고도 파격적인 CSR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 2.0: 잘못된 점과 바로잡는 방법(American Manufacturing 2.0: What Went Wrong and How to Make It Right)>의 저자 스티븐 L. 블루는 "조직문화를 통한 기업의 올바른 가치는 바로 직원, 고객, 커뮤니티, 이해당사자들에게 모두 유익한 가치여야 한다"며 기업의 특정 계층과 그룹에만 유리한 가치는 올바른 가치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블루의 주장은 바로 CSR과 별 차이가 없다. 단순한 성희롱 예방교육으로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꿀 수는 없다. 성 평등은 모든 회사정책의 핵심적 DNA에 포함되어야 하며,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략의 핵심적 가치로, 조직문화로 확장되어야 함을 한국 기업들이 인식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