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5일 수요일

부동산 문제 실패로 공중 폭발 한 열린 우리당 정권을 향한 직통 코스에 엑셀 밟은 촛농 정권을 경고 한다.


만병의 근원 집값 방치하고 무슨 '소득주도성장'인가
[기고]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 집 없는 서민들을 농락하지 말라
만병의 근원 집값 방치하고 무슨 '소득주도성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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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집 없는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집값만은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수차례의 부동산가격안정대책에도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은 고공 행진을 하면서 정부 정책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대책이라고 밝히고 있는 그 순간에도 소위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에서 실수요자라면 지금이라도 아파트를 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부 정책을 비웃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라는 것이 겉으로는 부동산 가격을 잡는다고 하면서도 실은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도록 부추기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9월 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KBS TV에 출현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한 이유로 과도한 유동성, 종부세 인상의 미흡, 시의에 맞지 않은 서울시의 통개발계획 발표 등을 제시하였다. 어느 정도 타당한 진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이유라면 국토교통부만의 능력으로는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막을 수 없으며 기획재정부를 포함한 각 부처와 유동성의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 그리고 서울의 개발 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등의 원활한 협조 체제가 작동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협조해야 할 다른 기관들은 엉뚱한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는 데 국토교통부 혼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동일 뿐이다. 

물론 부동산 문제에 대한 주관 부처로서 국토교통부의 미비하고 부실한 대책은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관계 부처와 청와대의 부동산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응은 참으로 쓴 웃음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가관이다. 경제 부처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기획재정부장관은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대책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흠집을 내면서 견제하는 언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보유세에 대해 실현되지 않은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괴한 주장을 하면서 보유세 인상을 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키기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에 그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청와대가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큰 건설 투자를 통해 성장을 부추기는 정책은 쓰지 않겠다고 하였는데도 이에 엇박자를 놓으면서 부동산 대책으로 건설 업계가 어려워질까 걱정하면서 토건 사업을 통한 경제성장률 제고에 집착하는 종전 관료들의 행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아파트의 가격이 자기가 장관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계속 상승하면서 불과 몇 달 동안에 수억 원이 올랐다면 집 없는 서민들의 고통이 얼마나 클까를 생각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했어야 할 것이다.

한편 최근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과잉유동성을 들면서도 통화정책만으로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작금의 부동산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였다. 물론 통화정책만으로 부동산가격이 안정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 정부에서 빚내서 집 사라고 부추기면서 토건업을 통한 경기부양을 도모할 때 통화 공급을 늘리고 금리를 낮춰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게 한 장 본인이 이렇게 무책임한 소리를 해도 되는 것인지 참으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과도한 유동성은 부동산 가격을 폭등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계부채를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증가시켜 국제금융 기구들 마저도 우리나라의 금융 시장이 파탄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상태에 이르게 하였으며 성장 잠재력을 깎아 먹어 미래의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하였는데도 그 원인 제공자가 저렇게 한가한 소리를 하며 그 자리를 유지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부가 연임까지 시켜주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 통화정책만으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다고 해서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위해 통화당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가격의 안정뿐만 아니라 천문학적 규모의 가계부채 문제를 완화시키고 꼭 필요한 부분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하여 성장 잠재력을 길러내기 위해서도 절제된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청와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리에 앉아있는 인사는 참여정부에서도 같은 직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여정부에서도 부동산정책은 실패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지금까지는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 서민들의 삶에 더 없이 중요한 부동산 문제에 두 번이나 실패하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더구나 각부처간의 이견에 대해 조정역할을 해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도 각 부처가 서로 다른 소리를 내고 있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더욱 난해하다. 뒤에 숨어 상왕노릇을 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청와대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이너써클'에 들어가 있기 때문인가? 

한 때는 같은 배를 탔던, 그래서 유능한 인사로 적임자라고 치켜세우면서 장관으로 발탁하여 함께 국정을 논의해 왔으면서도 최근의 개각에서는 일부 장관들을 무능한 인사로 낙인찍어 굴욕감을 느끼게 하면서까지 매몰차게 쫓아낸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자기편 챙기기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이유를 하나 더 들자면 바로 실기했다는 점이다. 아파트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전 정부에서부터 계속되어 왔고 시급히 진화하지 않으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누구나 다 예상하고 있었다. 따라서 들불이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불씨를 제거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 출범 초에 적절한 수준으로 정직하게 대책을 마련했더라면 지금같이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는 사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 이익 챙기기에 도통한 관료 출신들, 줄푸세를 주창한 기득권 지원 세력들을 포함하여 생각과 철학이 다른 잡다한 세력들이 모여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측할 수 없는 정체성으로 인해 각종의 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있는 와중에 지방선거를 의식하여 부동산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됨으로써 적절한 시기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그 대책이라는 것들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정부가 유능하지도 못했지만 정직하지도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은 투기 때문이라며 투기꾼 잡는다고 힘없는 부동산 중개소의 장부나 뒤지고 다니면서 겉으로는 정부가 무언가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지만 실제로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다 빠져나가도록 큰 길을 닦아 놓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길이 투기꾼들에게 꽃길이었다고 한 원로 경제학자는 비꼬았다. 결과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다짐을 그대로 믿었던 순진한 사람들만 쳐다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하늘 높이 치솟아 버린 집값으로 인해 엄청난 상실감 속에 깊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는 집값을 잡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고 잡을 능력도 없었던 정직하지도 유능하지도 못한 정부를 믿었던  집 없는 서민들은 바보 같은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탓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제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 집값을 잡겠다는 허황된 거짓말로 집 없고 힘없는 서민들을 농락하지 말라. 집값은 이미 너무 높이 올라있다. 힘없는 서민들은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국민들을 우습게 보지 말라. 국민들은 마냥 그렇게 어수룩하지만은 않다. 일반 서민들은 가늠하기도 힘든 막대한 불로소득을 이미 많이 가지고 있는 자들에게 안겨주면서 경제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만병의 근원인 치솟는 부동산 가격도 안 잡으면서 무슨 소득주도 성장이고 혁신성장이며 공정경제인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라졌는데 정부정책이 어떤 것인들 성공할 수 있겠는가? 참여정부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나서 참여정부 출범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던 사람들은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불렀다. 촛불민심을 외면하고 권력의 단맛에 빠져 지지자들을 실망시킨 그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 통일 국가의 미래 지향적 경제 체제 및 활동 방향의 정립에 관한 연구.


'형제애'가 우리 경제를 구원할수 있을까
 
[다른백년 칼럼] 종교적 열정과 상상, 인간을 구원할까
2018.09.05 14:39:22
'형제애'가 우리 경제를 구원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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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있다면 빅뱅을 통하여 우주를 창조하고, 자연적 법칙을 부여하여 만물이 운행토록 하였을 것이다. 이에 성서에서는 '태초에 말씀(법칙)이 있었다'라고 기록하였고, 아시아의 현자들은 도법자연(道法自然)의 이치를 스스로 깨닫고 하늘을 따르는 것이 본성(天命之謂性)이라 논하였다.

사람들이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고 대화가 가능한 언어를 공유하면서, 서로의 상상 속에서 창조주인 신을 발견하고 재창조하였다. 신의 존재 여부를 떠나서 인간은 바라는 바의 실상이며 보지 못하는 것의 증거로서 믿음 속에 각자의 제단 위에 신을 설정하였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조현욱 옮김, 김영사 펴내)라는 저작을 통하여 인간이 동물적 세계로부터 탈출하여 위대한 역사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집단적으로 공유한 상상(신화 또는 종교)이 빚어낸 열정이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집단적 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한 약 1만 년 전 축(畜)의 시대부터 형성되었던 상상과 열정은 근세에 들어 산업시대를 겪으며, 양적인 교환이 가능한 상품화의 자기증식 과정에서 열정은 탐욕으로 변질되었고, 무지라는 자각에서 출발하여 획득한 과학적 지식으로 자연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섣부른 예단에 이른다. 인간이 자연적 법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순간부터 역설적으로 탐욕과 자만으로 '사피엔스 앤 사피엔스(Sapience & Sapience)' 라 불리는 현 인류종이 지구라는 행성의 자연공간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다.

다시 과거의 역사로 돌아가 기원전 1800년경에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문명에서 발견한 <우르남무 법전>('눈에는 눈으로'이라는 글귀로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보다 앞섰다)은 가족과 재산권의 사적 소유 개념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후 사적 재산권의 개념은 중동 아시아를 거쳐 로마제국에 이르면서 체계적인 법률의 형태를 지니게 된다. 한국 역사에 있어서도 최초의 법으로 알려진 고조선의 '8조 법'은 그중 3개 항만 <한서>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데, 나와 타인에 대한 규범을 분명히 세우고 남을 해하고 물건을 탐한 자에 대한 처벌과 보상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반면에 콜럼버스가 정복하기 전의 북미 아메리칸 인디언 공동체사회는 온전히 모두가 하나로 일체를 이룬다는 사고의 틀을 지니고 있었다. 인디언들의 인사말인 '미타쿠예 오야신'은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 단순히 사람과 사람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대지인 어머니의 품속에 동식물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체가 하나인 전일적(holistic) 개념을 지니고 있었다. 영화 <늑대와 춤을>(케빈 코스트너 감독, 1990)의 장면들을 연상해 보시면 도움이 될 듯하다.

이렇게 중동아 및 고조선 사회와 북미 인디언 공동체가 보여준 결정적 차이의 배경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전문가적 영역에서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한 주제이겠지만, 필자의 직관적인 판단은 집단 주거공간인 자연적 조건과 생활에 필요한 물자 조달의 용이성 여부가 첫 번째 배경이 아닐까 싶다.

상대적으로 제한된 지리적 자연공간과 항상 흡족하지 못한 생활재의 공급 과정에서 질서와 규칙이 요구되고 외족 침입의 방어를 위해 강력한 권력을 필요로 했던 전자의 사회에서는 사회적 강제로서 엄격한 법질서가 도입된 반면에, 넓은 광활지에서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자유롭게 조달할 수 있었던 후자의 공동체는 전일적 평화체제가 가장 이상적 해결책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회적 강제가 도입된 전자의 사회에서 지배자의 권력이 강해지고 수탈이 심해지면서 지배를 당하고 고통을 당하는 백성을 구제하기 위한 다양한 상상력과 실천적 열정들이 신화와 종교 또는 지배계급에 대항하는 이념적 체계로 등장하면서 인간 역사를 극적으로 전개하도록 추동한다. 

예컨대, 인민들을 강압하고 수탈하는 기득권 질서에 대항하기 위한 종교적 상상력과 실천적 규범으로 중동과 서양 사회에서는 기독교가 탄생했고, 중화권에서는 유교가 주요한 흐름을 형성해 왔다. 여기서 기독교적 가르침은 '내가 너희를 사랑하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성경 구절에서 보듯이 적극적인 형제애적 실천을 요청하는 데 반하여, 동양에서는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마라(己所不慾勿施於人)'라는 방어적이며 소극적인 예절의 형태로 나타난 것 역시 매우 흥미로운 문화사 연구의 주제가 될 법하다.

기독교의 역사에서 형제애적 실천은 주로 수도원 활동을 통하여 진행되어 왔다. 베네딕트를 시작으로 프란체스코, 도미니크 그리고 예수회 등 수도원 활동은 세속 사회에서 뿌리를 뽑혀 갈 곳이 없거나 범죄를 저지른 자, 그리고 영혼에 평화를 구하는 자들을 모두 포용하여 신의 은총에서 평온한 삶을 제공해주는 청량제적 역할을 해왔다.

십자가 전쟁 이후 돈과 권력의 탐욕에 물들기 이전에는, 대부분의 교회가 수입의 십일조 내지는 지역에 따라서는 과반이 넘는 교회 예산을 지역 공동체의 가난과 질병을 구제하는 활동에 사용해온 것으로 역사는 기록으로 증언하고 있다. 로마제국 멸망 이후 상업시대 출현 이전 역사 공백의 수 세기 동안 중세가 우리에게는 암흑기로 잘못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종교 선택과 거주 이동 등의 자유는 없었지만 '신의 은총'이라는 구속하에 교회를 중심으로 온전한 평화를 이룬 시기였다고 여겨진다. 

문제는 속세의 삶보다는 죽음 이후에 오는 내세의 천국에 방점을 두면서 수도원 내 평온한 삶과 평화는 세속과 격리된 일종의 섬이었다는 점에 있다. 가톨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종교적 영성적 공동체 역시 일반사회 속에서 보통시민들과 함께 사회의 대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격리된 상황을 연출하며 세속적 영향과 편입을 거부하는 형태로 현재까지 존속해오고 있다고 짐작된다.

반면에 17~8세기 이후 산업화와 자본가들의 수탈이 진행되어 가는 와중에 19세기 중반 영국의 맨체스터 공업지대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20여 명의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소비자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인류 미래에 새로운 계기와 가능성을 제시한다. 로치데일 협동조합운동은 많은 국가에 영감을 주면서 독일에서는 라이파이젠 신용협동조합을 탄생시키는 계기를 제공하고, 제2차 대전 이후 스페인에서는 소수민족의 자치운동의 성격을 지닌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호세 신부의 탁월한 지도력과 결합하여 거대한 조직으로 발전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유로코뮤니즘의 본산인 볼로냐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진보적 지식인들의 역할과 지침이 지역 저변을 묶어내는 네트워크로 활성화되었고, 캐나다의 퀘벡주에서는 불어권이라는 공유된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지역 중심의 협동조합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상기에 언급하였듯이 국제적으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는 여러 지역은 나름의 역사와 배경, 그리고 조건 속에서 조직을 확대하고 성장해 왔다. 특이한 것은 세계적으로 지역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일본의 경우, '협동조합 운동의 아버지'라고 추앙되는 한 종교인의 활동과 궤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살림의 창업자인 박재일 선생은 <우애의 경제학>(가가와 도요히코 지음, 홍순명 옮김, 그물코 펴냄) 국역본에 '가가와 도요히코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해설에서 저자를 다음과 소개했다.

"지방 명문가 첩의 자식(본처의 양자)으로 중학교 당시 영어교실에서 만난 로감과 마야스 전도사들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자가 된 후 메이지 신학대학과 고베신학교에 공부하다. 전도 활동 중 치명적인 폐괴저 병에 걸렸으나, 나가오 목사 가족의 정성을 다한 보살핌으로 회복된 후, 삶 전체를 사회봉사에 바치겠다는 결심으로 고베 빈민가 정착하다. 빈민운동 중에 헌신적인 여성 하루를 만나 결혼하고 미국 프린스턴 대학으로 유학하여 신학과 생물학을 전공하다. 미국에서 대규모 파업과 시위 경험을 경험한 후 귀국하여 자주관리운동으로 칫솔공장 설립하고 운영하다. 1918-4-20 간사이 노동동맹창립 선언문을 작성하고, 오사카 전동주식회사 파업을 주동하고, 1922-04-09 추후 5백만이 넘는 회원을 갖는 일본농민조합 창립대회를 주도하다. 1923-09-01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교회를 중심으로 이재민 구제활동을 눈부시게 조직한 후, 자조와 자주의 정신에 기초한 수많은 조합 운동을 전개하다. 1924년 이후 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도 여행하고, 귀국 후 일본 내 백만 구령(기독교 신자) 운동 전개하다. 이를 지원하는 미국 내 후원회 조직이 결성되고, 일본의 대륙 침략 이후 일본군국주의에 반대하는 세계평화운동 전개하다. 일본 패전 이후 내각 참여의 권고를 거부하고 전 국민 참회운동과 협동조합운동의 확산에 노력하고, 사회당 창당 등 활동에 전념하다. 1955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현재 회원 130만 명이 넘는 코프 고베를 창립하고 지원하다, 1958년 와병으로 쓰러져 심근경색, 만성신염, 대동맥중막염, 기관지확장증, 심장비대 등 종합병종으로 1960-04-23 사망했다."

요약하면, 가가와 도요히코는 1920년대 밀리언셀러 <사선을 넘어서> 저자이며 목사로서 철저한 복음주의자이면서 동시에 일본에 사회운동의 씨를 뿌린 사회주의자이다. 진보적 실천과 복음적 영성을 결합한 사상을 지녔으며, 일본 최초의 대규모 노동자 파업 주도하고 복음과 의식화를 통해 농민조직을 이끌었고 소비자 및 의료 등 일본 협동조합운동의 전설적 지도자로 추앙되고 있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내에 동상이 세워질 만큼 그가 사망한 당시에는 미국인들에게도 경의적인 존경의 대상이었다.

가가와 도요히코가 1936년에 쓴 <우애의 경제학>을 10여 년 전 처음 읽었을 때는 그저 열정적인 기독교의 사회운동가 정도로 기억하였다가, 최근 다시 열어본 책 속에 필자가 심한 갈증을 느끼며 찾고 있던 내용의 대부분이 담겨 있음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놀랐다. 필자의 의견을 토씨로 달기보다는 그의 저술 내용을 아래로 요약하면서 그의 사상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다만 1936년 당시는 소련 연방이 산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여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자본주의 국가들은 공황으로 매우 고전하던 시절임을 미리 염두에 두고 읽기 바란다.

카오스의 세상을 구원하는 길 : 세계 대공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마르크스와 케인스의 이론이 성공하지 못한다고 확신하면서 오로지 자기성찰과 형제애에 기반한 사회운동으로 인간과 사회의 근원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믿고 협동조합을 통한 전 사회적 변혁을 꿈꾸다. 공산주의는 획일적인 사회이며 비인간적인 체제라고 부정하고, 자본주의를 1) 약탈적 시스템, 2) 상류층과 유한계급을 위한 사회, 3) 자본과 물적 기반이 지배계급에 집중되는 구조, 4) 무산자를 양산하는 체제라고 비판한다.

그리스도와 경제 : 종교적 신앙과 실생활의 경제를 분리시키는 것은 마치 신경계통과 소화기 계통을 분리시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치를 7가지 요소 – 생명, 노동 또는 활력, 교환, 성장, 선택, 질서, 목적으로 나누면서 십자가의 의미를 단순한 영혼의 구원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의 완전한 융합으로 해석하고, 십자가는 세속적인 인간을 하나님의 영성으로 인도하는 가교의 역할로 본다. 사적 소유권 이념에 기초한 로마법이 속세의 권력으로 자본주의 전일적 지배의 기초를 닦았다면, 이를 대체하는 십자가의 사랑이 사회경제의 원리로서 현실의 경제활동에 도입되면 현존의 공산주의를 훨씬 능가한다. 입과 계시로만 하나님께 다가가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거리를 만들고 심연을 깊게 할 뿐이다. 

유물론적 경제관의 잘못 :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은 아담 스미스의 고전 경제학도 아니고, 마르크스의 유물 경제학도 아니다. 인간의 각성된 종교의식에 뿌리박은 새로운 경제관속에서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스미스가 시도한 종교와 경제의 분리는 명백한 오류이며 윤리와 경제가 하나가 될 때만이 하나의 몸(소마)처럼 오롯이 온전한 활동이 이루어진다. 마르크스 이론 역시 유물론적 결정론에 경도되어 스미스가 저지른 동일한 오류를 공유한다. 경제와 경제행위는 인간의식의 발전과 수준과 함께 변화하고 발전한다고 믿는다. 물질생산의 형태가 인간의 의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적인 각성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통하여 사적 소유권, 상속 그리고 계약권 등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켰다. 산업이 진행될수록 한 시대의 문화는 물질적 생산과 분배, 소비행태를 제어하는 당 시대 사람들의 의식과 각성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변혁의 철학 : 인류 역사 전체를 통하여 폭력혁명은 언제나 비참하게 종말을 맞게 된다. 반면에 경제적 혁명은 인간의식의 변혁으로 달성할 수 있으며, 기존의 소유권, 상속, 계약권 등 부와 직업에 대한 근본적인 혁명을 가져오면서 전진을 이루게 된다. 인간의 의식은 자연적 본능적 의식에서 자각적인 상태로 나가고 윤리적 사회적 의식으로 발전한다. 기독교적 형제애가 없으면 결코 이상적인 경제사회를 이룰 수 없다.

형제애 : 그리스도교 역사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 수도회의 모습에서 형제애를 발견한다. 그리스도 신앙에서 행한 수많은 형제애의 노력을 바탕삼아 협동조합 운동이 등장했다. 이 경우에는 소유권이나 상속이 문제가 되지 않으며, 우선적으로 노동이 존중되고 금전의 이자가 허용되지 않았다. 한편 형제애가 약해지면 세상 권력인 로마법에 근거한 사적 소유권 제도가 기승을 부린다. 성공한 로치데일 생협운동은 물건이 아니라 인격과 상부상조를 중시하였다.

협동조합국가론 : 현대의 협동조합은 중세 길드의 연장선에서 개선되고 발전되어 왔다. 다만 중세의 길드는 비조합원까지 형제애를 미치지 못했고 자신들이 속한 하나의 종교와 신앙에만 갇혀있었다. 현대의 협동조합은 종교적 형제애에 바탕을 두면서도 여러 종파의 차이와 장벽을 뛰어넘어 사회 전체에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 협동조합운동은 자본주의 체제의 외로운 섬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향한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전략과 실천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한다. 보험-생산자-판매-신용-공제-공익-소비의 전 과정을 지역과 중앙단위에서 상호적으로 연결하고 상보하는 전체적 시스템 구성하고 이를 정치적 조직으로 발전시키는 조합국가를 만들어 자본제를 대체하도록 구상해야 한다. 이에 더 나가서 형제애와 협동조합 국가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연맹 형태의 국제기구를 만들어 세계평화를 유지해야 한다.(필자 의견 : 현존하는 스위스는 가가와가 꿈꾸던 협동조합 국가에 매우 유사하다. 스위스 성공의 비결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칸톤 자치주의 강력한 독립성과 투표의 비례성이 온전히 반영되는 선거제 및 국민발안에 의한 직접 민주제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에서는 기독교적 형제애의 재발견으로 협동조합운동이 활성화되었다면, 한국에서는 동학의 변혁사 상이 재발견되면서 협동조합운동이 뿌리를 내렸다고 할 수 있다. 시천주(侍天主)의 깨달음에서 출발하여 사인여천(事人如天)이라는 위대한 사상을 이룬 동학은 사회변혁의 일환으로 '유무상자(有無相資)'라는 생활실천운동을 전개하였다. 갑오농민혁명이 좌절되어 역사적 잠복기에 들어간 동학의 생활실천운동은 1970년대에 원주지역에서 장일순과 박재일 등에 의해 협동조합운동의 형태로 되살아났고 한살림 운동으로 전개된다. 한살림 운동은 한국 시민사회를 각성시키며 다양한 생활협동조합을 탄생시키는 기폭제가 되었고 지금 수준에 이르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현재 주춤한 사회적 경제영역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논의와 지원 방안이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실천단위에서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기존의 탐욕에 기반한 자본제적 방식과 단순한 시장기능적 접근으로는 새로운 출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제2 섹타의 수익 중심과 성장 일변도의 논리를 배제하고, 기독교가 제시하는 형제우애적 논리 또는 동학이 가르치는 무차등적 유무상자의 원칙이 사회경제적 시스템을 추동하는 강력한 흐름을 형성하여 자본적 탐욕을 제어하고 대체할 때만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동시에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목표로 하는 제3섹터 영역을 제1섹터인 공공의 영역과 제2섹터인 시장 영역의 원심적 영향력에서 분리시켜 스스로 강화하고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치와 환경을 조성하되, 도요히코의 발상을 역으로 적용하여 그동안 축적된 사회과학적 성과와 정책 시행을 통하여 얻은 경험을 온전한 기능적 도구로 재구성하고 재결합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제3섹터의 영역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개별적 탐욕(욕구)을 모두를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의 구성 요소로 실행적 규범과 제도적 규칙, 혁신적 기제, 협업적 환경, 공유적 조건, 순환과 확산의 되먹임 구조, 자연환경과 지속조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와 논의가 절실하다. 

2018년 9월 4일 화요일

국군 통수권자는 국민 주권자를 기만 하고 있다. 차기 정권에서도 기무사의 군사 반란 과오 반복 불능 법적 조치 완료 하는 것이 촛불 혁명 정신의 명령이며, 촛불 혁명 정부의 사명 !


김병기 

 

“안보지원사, 

국정원 개혁 실패 

정확히 따라가”

 

“불법 행위자 징계 등 적폐청산 아직 멀어”… 

군인권센터 

“간판만 바꿔 달아, 

수사권 없애야”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2018년 09월 05일 수요일
    

2018년 9월 1일 토요일

무식 한 문통의 재정 금융 정책은 참여 정부의 자멸로 직통 하는 무책임 - 무능의 증거 폭로 ! --->>> 서민만 불쌍타 ! ! !


부동산 투기 
막으려면 
최경환을 연구하라
 
[기고] 부동산 투기, 문제는 한국은행이다
 
2018.08.31 15:59:10
부동산 투기 막으려면 최경환을 연구하라


핵심을 빠트린 정부의 부동산 투기 대책

집값 상승은 집 없는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다주택 부유층으로 부를 이전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케인즈의 표현을 빌리자면, 운명의 여신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통해 개인들의 계획을 좌절시키고 기대를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은총을 재분배한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한 쪽에는 부와 승리감이 넘치지만 다른 쪽에는 빈곤과 패배주의가 쌓인다.

우리나라처럼 세계적으로 부동산 거품이 심하고, 개인들의 부가 주로 부동산으로 이뤄진 곳에서는 부동산 가격 변화의 효과가 더욱 크고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부동산 가격의 조그만 변화에도 부의 쏠림 현상과 개인들이 받는 심리적인 충격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사회가 통제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힘에서 나온 어쩔 수 없는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가격 상승에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집단들의 집합적인 의지가 정부정책에 관철되어 나타난 인위적인 결과이다. 지난 몇 년 째 상승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 흐름도 마찬가지로 부유층과 이들의 이해를 대변한 박근혜 정부가 의도적으로 빚어낸 결과이다. 이는 달리 보자면 정부의 의지에 따라서는 부동산 가격의 흐름을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촛불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부는,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집값만큼은 안정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안타깝게도 박근혜 정부가 만들어 놓은 흐름을 바꿔놓기는커녕 오히려 확대재생하고 있는 듯한 모습니다. 경제정의실천연합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7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값은 28%인 180조  원이, 그리고 상가를 포함한 부동산 가격은 450조 원이 올랐다. 부동산 투기는 조선업 위기 지역 몇 곳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정부가 끊임없이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현실, 박정희 체제에나 어울릴 법한 부동산 투기단속반, 사라지지 않는 갭 투자, 지속되고 있는 주택 담보대출의 증가세,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낮은 지지 등은 문재인 정부가 시행한 부동산 대책의 실상을 보여준다. 물론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에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대선 이후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여러 번에 걸쳐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의 8.2 대책은 종류가 수십 가지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내용을 포함했다. 문제는 정부의 대책들에 핵심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뭐가 빠져 있다는 것인가? 

최경환 전 부총리에게 배워야

과거 최경환 경제부총리 시절의 정책들을 되새겨 보는 데서 빠져 있는 내용이 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다. 왜냐하면 최근의 집값 상승세가 최경환 전 부총리가 추진한 정책들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2014년 6월에 부총리 자리에 앉은 최경환은 집값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으며 실제로 과감하게 실천했다. 두 방향으로 정책을 폈는데, 하나는 확실한 투기 이득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투기 자금이 실제로 그곳으로 흘러들게 하는 것이었다. 

최 전 부총리가 집값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이라고 생각한 것은 재건축과 재개발 규제완화였다. 그러한 생각은 이치가 닿는 것이었는데, 누구나 서울지역의 재개발, 재건축이 가장 확실한 투기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재건축 연한의 단축(40년에서 30년으로), 안전진단 기준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완화, 사업계획 승인 기준 완화 등을 추진했는데, 이런 것들은 강남의 재건축 추진을 도와주고 투기이득을 보장하는 안성맞춤의 정책들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투기 이득의 기회만 제공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집값 상승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것들은, 헤겔식으로 표현하자면 잠재태이지 현실태가 아니다. 잠재태를 현실태로 바꾸기 위해서는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싸고 풍부한 자금이 투기로 흐르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투기 기회라도 풍부한 투기 자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것은 실현되기 어렵다. 
투기 자금의 제공은 금융통화위원회의 몫이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최 전 부총리의 부동산 부양 의도에 때맞춰 정책금리를 낮추고 금융시장에 많은 돈을 풀어서 투기지역으로 흐르도록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명되었을 때인 2014년 4월말 본원통화량은 99조 원이었다. 여기에서 본원통화량이란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게 대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쥐어준 돈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주로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외환 등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화폐를 은행들에게 쥐어주었다. 

본원통화량이 2014년 말에는 117조 원, 2015년 말에는 131조 원, 2016년 말에는 143조 원, 그리고 2017년 말에는 156조 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본원통화량은 2018년에도 계속 증가하여 6월 말에는 167조 원을 기록했다. 4년 남짓 사이에, 본원통화량이 금액으로는 68조 원, 비율로는 70% 가량 증가한 셈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러한 화폐 증가율은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훨씬 뛰어넘는다. 2013년부터 2017년 사이에 국내총생산은 21%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화폐를 쥐어주자 은행들은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늘려나갔다. 한국은행이 은행에 쥐어준 돈은 일고여덟 배의 대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무개에게 해준 은행대출은 다른 사람에 대한 지급으로 사용되고 그것이 예금형태로 은행으로 돌아와 다시 별개의 대출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취임 즈음인 2014년 2/4분기 말의 가계대출은 968조 원이었다. 이것이 2018년 2/4분기 말에는 1410조 원으로 442조 원 증가했다. 이러한 가계대출, 특히 그 가운데서도 주택담보대출을 불쏘시개 삼아서 부동산 시장이 타오를 수 있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주택의 시가총액은 2013년 말 3171조 원에서 2017년 말에는 4022조 원으로 851조 원이 증가했다. 토지자산의 시가총액은 2013년 말 5901조 원에서 2017년 말에는 7439조 원으로 1538조 원이 증가했다. 토지와 주택을 합한 시가총액이 2389조 원이 증가한 것이다. 대출이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동안 국내총생산은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2013년 이후 대략 3% 언저리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화폐량의 증가와 이를 바탕으로 한 가계대출의 증가가 생산과 고용 증가에는 거의 기여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부동산 투기 때문에 가계대출이 증가하는가, 그 반대인가

이와 관련한 하나의 논쟁거리는,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대출이 늘어나는가 아니면 대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가 하는 것이다. 중앙은행 소속이나 유관 연구자들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자금 수요가 늘어 대출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과거 한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투기를 바로잡는 것은 금리정책이 아니라 세금이나 행정조치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다른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청문회장에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명백히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의 속뜻은 한국은행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기만 했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에는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여러 저명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신용확대가 부동산 투기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부동산 거품과 금융위기 현상에 대해 광범위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킨들버거는 신용이 확대되면서 자산 가격에 거품이 생긴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리하여 자산가격의 거품은 신용의 증가에 달려 있다는 하나의 공리를 만들어냈다. 미국 부동산 투기와 서브프라임 대출의 관계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미안&수피도 부동산 거품의 원인이 대출증가에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증거를 대면서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갖는 능력을 과장할 필요는 없을 테지만 그렇다고 과소평가할 이유도 없다. 중앙은행이 투자, 고용, 생산을 늘리는 데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갖는다. 그러나 자산 가격을 높이거나 낮추는 데에서는 상당한 능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미국 연준은 자산 가격의 부양을 꾀할 목적으로 이른바 양적 완화를 폈다. 그 결과 미국의 주가지수는 순식간에 튀어 올랐고 빌게이츠의 자산은 양적완화 덕택에 두세 해 사이 45조 원에서 90조 원으로 늘어났다. 

거꾸로 일본은행은 1980년대 말에 부동산 거품을 터뜨려 10년 동안 도심지역에서 상업부동산 가격은 80% 이상, 주택 가격은 50%가 떨어지도록 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당시 일본은행 미에노 총재는 잘못된 화폐정책, 곧 금융기관이 투기세력에게 힘을 빌려주는 정책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양분한다고 비판하면서 거품을 터뜨리기 위해 재할인율 인상과 토지관련 대출 총량 규제를 실시했다. 그는 서민의 대변자, 부동산 투기와 싸우는 전사, 고통 받는 서민들의 영웅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미에노 총재의 거품 터뜨리기가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많지만 어쨌든 일본은행이 부동산 가격에 즉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만은 분명하다. 
문재인 정부는 무엇을 실기했나

최경환 전 부총리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데 사용한 핵심 수단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투기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투기자금을 대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부동산 투기를 잡는데 어떤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투기기회를 축소해야 하고, 시중을 떠도는 헐한 비용의 투기자금을 거둬들여야 한다. 그렇지만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고 내놓은 대책들에는 투기자금 펌프 기능을 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내용이 없다. 더욱이 정부가 내놓은 임대사업자 지원 대책은 투기자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게 하고 그리하여 투기를 확대하는 쪽으로 기능하고 있다. 

참여정부 때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참여정부는 투기를 잡겠다며 수십 번 투기대책을 발표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참여정부는 투기 억제를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기업도시, 혁신도시, 신도시 개발 등 투기기회를 확대하는 정책들을 연이어 발표했고, 실제로 토지보상비를 대규모로 지급하기도 했다. 또한 부동산 투기의 가장 큰 이유는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스템이 투기자금을 계속 공급한 데 있었지만 이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미국의 투자자들은 약한 달러 정책에 힘입어 싼값의 달러를 우리나라에 들고 들어와서 국내의 자산을 마구 사들였다. 참여정부는 자본규제를 통해 이를 막아야 했지만 그렇게 하면 무슨 큰일이나 날 것처럼 행동했다. 대신 한국은행이 화폐를 발행하여 시장의 달러를 사들이는 정책으로 대응했다. 당연히 화폐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부동산 시장에 큰 상승압박을 가했다. 더욱이 당시 금융감독위원회는 저축은행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금이 투기부문으로 대량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먹힐 리 없었다. 

현재의 국면에서 부동산 투기를 막는 핵심 과제는 투기자금을 대고 있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행태를 재조정 하는 것이다. 그러기는커녕 현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별 수정 없이 이어받는 것을 선택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부동산 투기의 주요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이주열 금융통화위원장을 재임명한 것이다. 부동산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것이든가 아니면 부동산 투기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있든가 둘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미국 오바마 정부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부시 행정부가 임명한 버냉키 연준 의장은 2008년 글로벌 위기를 사후 처리하면서 부동산 부자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정책을 폈다. 그리하여 오바마 행정부 때 양극화가 개선된 것이 아니라 더욱 심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임기를 마친 버냉키를 재임명하려고 했는데,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그들의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 버냉키의 임명에 크게 반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설득함으로써 간신히 임명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는 했지만, 많은 반대표를 남긴 채였다. 

이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매우 무책임한 의사결정을 하여 서민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기고 있는 이주열 총재의 재임명을 별다른 잡음 없이 인정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대목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 정책금리를 높여야 한다.

정책금리를 올려야 하는가? 맞다. 그렇지만 금리를 올리면 투자가 위축되고 고용과 생산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 아니다. 금리를 올린다고 무조건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걸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가? 투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늘어난 화폐량은 투자와 고용, 생산을 늘리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또는 순전히 자산 거래 영역에만 머물면서 투기거래에 사용될 수도 있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추가되는 화폐량이 오히려 생산과 고용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19세기 후반에 그런 경우에 대한 고전적인 사례를 발견할 수 있는데, 예컨대 자금이 풍부한 국면에서 철도주식에 대한 대규모 투기가 발생하자 기업들은 풍부한 자금을 활용하여 투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사업을 축소하여 빼낸 돈을 그 철도주식 투자에 돌렸다. 화폐량의 증가가 기업들이 투기거품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도록 이끈 셈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금리를 낮추면 자동적으로 투자와 고용이 늘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편적이다. 금리 인하가 친서민 정책도 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자산 가격을 폭등시켜 서민의 삶을 고통 속으로 몰아갈 수 있다. 돈이 넘쳐나고 그 돈을 부유층이 독점하여 자산 보유 확대에 사용한다면 서민들은 결국 임대료 상승에 따른 고통을 겪어야 한다. 
그렇지만 정책금리 결정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유 권한이고 더욱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닌가. 맞다. 그런데 누구에 대한 독립성인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스티글리츠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두 가지 다른 개념으로, 곧, 정부나 정치권에 대한 독립과 시장에 대한 독립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특히 시장에 대한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중앙은행은 국민들의 재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 중앙은행의 의사결정은 특정한 계층에게는 유리한 다른 계층에게는 불리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금융시장의 참가자들은 상대적으로 힘이 강한 주체들인데, 중앙은행이 시장에 순응한다는 것은 부유층에 유리한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중앙은행이 시장의 힘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중앙은행의 독립이라는 것이다.
만약 중앙은행이 시장의 이해에 계속 붙잡혀 있다면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때는 일반적인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 중앙은행도 다른 공적인 조직들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민주적 통제 속에 놓여야 한다. 정치조직(특히 서민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치조직)은 금통위에 대해 금융정책의 시정을 요구할 수 있고 또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 

△ 금융통화위원회를 개편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는 독립성을 의심받을 만한 근본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는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은행연합회 회장 추천 인사처럼 은행이나 기업을 대변할 위원은 들어가 있지만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의 이해를 대변할 위원은 없다. 

거기에다 위원들은 거의 모두 강남에 거주하는 자산가들이다. 그런 면에서 금통위는 항상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있다. 스티글리츠는 민주적인 책임성을 갖지 않은 중앙은행은 거의 항상 노동자들보다 채권소유자나 다른 금융업자의 견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우리나라 금통위도 그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금통위는 마음만 먹는다는 이자율 수준을 변동시키지 않고도 부동산 거품을 막을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금통위는 금융기관의 각종 예금에 대한 이자나 그 밖의 지급금의 최고율을 정할 수 있고 금융기관 대출의 최장기한과 담보의 종류에 대한 제한을 할 수 있으며, 국민경제상 절실한 경우 금융기관의 대출과 투자의 최고한도 또는 분야별 최고한도의 제한도 가능하다. 이러한 권한들을 사용하면 부동산 투기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지만 금통위는 그러한 주어진 권한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자율 자체가 정치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립성을 의심받는 금통위 구성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마르크스나 케인즈 같은 대가들은 이자율 수준이 어떤 자연적인 과정이 아니라 세력들 사이 힘의 논리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다면 이자율이라는 것은 전문가들이 계산을 해서 바람직한 수준을 기술적으로 도출해 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자율 수준을 금통위가 서민들의 이해까지 고려하면서 잘 알아서 결정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서민의 이해까지 고려할 수 있는 쪽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 다주택자들의 담보대출을 회수해야 한다. 
최근 집값이 오르고 있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다주택자들이 투기자금을 독점하여 추가적인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집값을 잡겠다고 한다면 가장 급선무는 다주택자들의 주택담보대출을 회수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부 정책이 전혀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200조 원 수준으로 금융기관 전체 취급액의 3분의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 다주택자들의 담보대출을 회수하여 무주택자들의 주택구입 지원에 활용한다면 부동산 투기의 많은 부분(아마 거의 대부분)을 잠재울 수 있다.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보면 고소득층이 전체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일반 국민들이 은행에 맡긴 예금을 부유층들이 담보대출 형태로 독점하여 부동산 투기에 활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사실 정부는 지난 8.2대책 때 정책의 하나로 담보대출 제한을 포함시켰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비율 규정을 피해갈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부동산을 구입하면서도 사업자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정부의 규제가 모든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담보대출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오히려 실수요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 핵심은 다주택자들의 담보대출을 제한하는 것이고 그러한 제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을 통해서도, 금융감독기구의 결정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정부여당의 집값 정치 실패, 남북관계마저 위험에 빠트린다 

부동산 가격 총액이 국내총생산에 대비해서 큰 폭으로 부풀려지면서 부동산 가격의 움직임은 이제 중요한 정치 문제로 자리 잡았다. 부동산 가격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정권은 순식간에 정치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참여정부는 그 예를 가장 잘 보여준다. 참여정부 때 집값이 폭등하자 가장 먼저 집 없는 서민들이 지지층 대열에서 이탈했다. 부동산이 주로 강남과 수도권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지방의 부동산 소유자들도 큰 불만을 가졌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껴 종부세 강화 등 투기에 제한을 가하려 하자 이번에는 수도권의 주택 소유자들이 반발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모든 지역·계층에서 민심이 이반하는 현상이 생겨났고 2004년 총선에서 대승을 한 열린우리당은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에서 참패를 맛보아야 했다. 

대승에서 참패로 이어지는 기간이 매우 짧았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의 집권여당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당은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했지만 부동산 가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민심이반 현상을 마주쳐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 민심이반이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 불행히도 현재 정부여당이 부동산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참여정부의 그것과 너무 닮아 있다. 
우리나라의 주택소유 가구는 전체의 55.5%이다. 나머지 44.5%는 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전체의 26.9%는 다주택 가구이다. 유주택자가 무주택자보다 숫자가 많기 때문에 집값 상승이 정치적으로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집값이 전국적으로 골고루 상승한다면 그럴 수 있지만 부동산 투기는 항상 국지적으로 나타났다가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패턴 때문에 부동산 가격 상승은 집권세력에게 무조건 불리하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지지율 하락 밑바탕에는 틀림없이 집 값 상승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남북관계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남북 평화 국면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 야당들의 태도가 당장 달라질 것이며, 미국 내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거세질 것이다. 남북의 화해 국면이 생각지 않은 묘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집권 여당이 집 값 상승 문제에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 남북 연락 사무소 설치 >는 적국 간의 < Hot Line > 설치 보다도 더 유용 한 < 평화 증진과 안보 강화의 도구 >이다 !


보수 진영은 북핵 위협을 막고자 북한을 더욱 옥죄자고 주장한다. 그런 취지에서,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일에도 회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례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연락사무소 개소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한국 정부가 엇박자를 놓는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니, 국익 차원에서 신중했으면 한다"며 사무소 설치에 대해 신중론을 개진했다.

보수 진영은 북한을 압박하고 북핵 위협을 줄이려면 연락사무소 같은 것을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생각한다기보다는 그렇게 선전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이 그런 생각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인류 역사의 최근 경험과 배치된다. 이럴 때는 연락의 빈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게 최근 역사가 주는 메시지다.

쿠바 핵위기 때

1962년, 미국 코앞에서 이른바 '쿠바 핵위기'가 벌어졌다. 소련이 공격용 핵미사일 기지를 쿠바에 건설하려다 미국의 저지로 실패한 사건이다.

이때 가슴을 쓸어내리며 가장 크게 숨을 내쉰 쪽은 미국이다. 한국 보수 진영이 북핵에 대해 느끼는 것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공포심을 미국이 느꼈던 듯하다. 남의 나라에서는 몰라도 자국 땅에서의 전쟁만큼은 끔찍이도 기피하는 미국이다. 그런 미국의 코앞에서 재래식 전쟁도 아니고 핵전쟁의 위기가 잠시나마 연출됐으니, 미국인들의 심장이 콩닥콩닥 뛸 만도 했다.

한국 보수의 논리대로라면, 그럴 때일수록 미국은 소련을 더 압박하고 연락도 끊었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은 그러지 않았다. 한국 보수와 정반대 길을 걸었다. 그 유명한 핫라인(직통 통신) 설치에 착수했다. 소련과의 연락 빈도를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오해가 생기거나 공격 충동을 느낄 때, 미리 연락을 해서 전쟁을 막자는 취지였다.

그렇게 해서 1963년 6월 20일 양국 간에 협정이 체결되고 그해 8월 30일부터 핫라인이 가동됐다. 워싱턴에서 런던-코펜하겐-스톡홀름-헬싱키를 거쳐 모스크바로 연결되는 직통선이었다.

이때의 핫라인이 흔히 직통 전화로 오해되곤 하지만, 아니다. 오래도록 미국 정부는 이해를 돕고자 전화기 형태인 것처럼 홍보했지만, 사실은 달랐다. 연락 내용이 종이로 출력되는 직통 전신이었다. 직통 팩스를 떠올리면 될 듯하다.

 지미 카터 행정부 당시의 핫라인 상징물.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실제 사용된 것은 사진과 달리 직통 전신이었다.
  지미 카터 행정부 당시의 핫라인 상징물.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실제 사용된 것은 사진과 달리 직통 전신이었다.
ⓒ 위키백과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에 관한 한, 최고의 노하우를 가진 나라들이다. 핵무기나 핵보유국의 생리를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런 두 나라가 '핫라인을 설치하면 핵 위협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락 빈도를 높이면 위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 보수와 전혀 다른 판단이었다.

그런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은 오래지 않아 입증됐다. 1968년 5월 28일자 <경향신문>에 이런 사례가 소개됐다.
"1967년의 6일 전쟁 때 코시긴 소련 수상은 존슨 대통령에게 소련이 중동에서 전면전을 일으킬 의사가 없음을 핫라인을 통해 통고했으며, 존슨도 이틀 후 미 항공기의 출동은 자국의 선박을 보호하는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6일 전쟁으로 불리는 제3차 중동전쟁은 이집트·시리아·요르단 등과 이스라엘이 격돌한 대규모 전쟁이다. 미국과 소련의 이해관계도 함께 걸린 이 전쟁 당시, 양국은 전쟁을 확대시킬 의사가 없음을 핫라인을 통해 통보했다. 중동전쟁이 세계대전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데 핫라인이 활용됐던 것이다.
 6일전쟁 때 촬영된 사진.
  6일전쟁 때 촬영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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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대, 미-소 의사소통 촉진해 분쟁 막은 핫라인

핫라인은 '북한과 미국의 충돌'이 '소련과 미국 사이의 오해'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도 기여했다. 위 날짜의 <경향신문>에 나온 이야기다.

"지난 4월 15일 크레믈린궁의 각료회의 의장실에 설치된 텔레타이프가 긴급 메시지를 수신하기 시작했다. 당직 군인들이 황급히 모여들었다. 메시지는 영어에서 노어(露語,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즉각 당 제1서기 브레즈네프에게 전달되었다. '귀국은 북괴의 EC-121기 격추 사건에 대해 사전 정보를 갖고 있었는가?' 발신인은 닉슨 미 대통령으로 되어 있었다."

백악관에서 발송한 통신문에 '북괴'란 표현이 있었을 리 없지만, 박정희 치하의 1968년 한국 신문이라 이런 표현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 신문에 언급된 4월 15일은 북한 최대 명절이다. 1968년 이날은 김일성의 56회 생일인 태양절이었다.

이런 날, 미군 정찰기 한 대가 동해상의 북한 영공을 침범했다. 해군 전자정찰기 EC-121기였다. 긴급 출동한 미그 21기가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고, 정찰기는 미군 31명과 함께 동해 속으로 추락했다.

이 사건 직후에 미국이 핫라인으로 "미리 알고 있었느냐?"며 소련에 연락했다는 것이다. 소련이 어떤 답신을 보냈는지는 굳이 기록을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우리는 몰랐다"였을 것이다.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지만 그때도 미국은 북한이 뭔가를 하면 '중국이나 소련이 배후에 있지 않을까' 의심했다. 그래서 모스크바를 향해 핫라인을 가동한 것이다.
"두 번째의 통신 내용은 '소련 선박들이 동해에서의 탐색 작업에 협조해줄 수 없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브레즈네프가 즉각 소련 해군에 협조 지시를 내릴 때, 소련 선박들은 이미 사전(事前) 지점에 도착해 있었다." - 위 신문.

소련이 EC-121기 격추와 무관하다는 것을 확인한 미국이 이번에는 정찰기 및 미군 수색에 협조해달라고 핫라인을 통해 요청했다는 것이다. 나흘간 교환된 11건의 핫라인 연락 중에서 맨 마지막은 "미 정찰기에 대한 재차의 공격 시에는 군사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였다.

소련에 대한 군사보복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는 경고였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이번에는 정말 가만두지 않겠다고 핫라인으로 경고한 것이다. 평양에 보내야 할 내용을 모스크바에 보낸 것이다. 소련 앞에서 자국의 체면을 지키려는 미국의 속생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결국, 이 사건은 재발 방지(영공 침범 자제)를 약속하는 문서에 미국이 서명함으로써 종결됐다.

이때의 핫라인 통신은 미·소 공조로 북한을 굴복시키는 데는 기여하지 못했지만, 미국이 소련을 오해해서 대소(對蘇) 강경책을 구사하는 사태를 막는 데는 이바지했다. 양국관계의 뜻밖의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EC-121기.
  EC-121기.
ⓒ 퍼블릭 도메인

이처럼 핫라인은 냉전 시대에 미·소 간의 의사소통을 촉진시킴으로써 분쟁을 막는 역할을 했다. 핫라인 설치를 통해 미국은, 오늘날의 북한보다 훨씬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당시의 소련이 미국을 상대로 핵 위협을 가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상대방한테 오해가 생길 때마다 두 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상대방의 진의를 확인하고 협력을 다짐하곤 했다.

그래서 핫라인 설치는 신중함의 증표로 해석됐다. 니콜라스 랴자놉스키의 <러시아의 역사>에 아래와 같은 대목이 있다. 쿠바 핵위기가 가져온 결과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나온 말이다.
"그 결과는 의심할 것 없이 평화공존을 위한 논거를 강화시켰고, 워싱턴과 모스크바 사이의 유명한 핫라인에 의해서 상징되는 것처럼 대외정책에서 신중함과 협의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핫라인은 군사행동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다섯 손가락을 뭉쳐 주먹을 쥐고 펀치를 날리기 전에, 다섯 손가락 중 일부를 사용해 '문자 메시지'를 보내보도록 함으로써 주먹 쥘 일을 처음부터 차단했다. 그래서 신중함과 협의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데 핫라인이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처럼 핫라인만으로도 핵 위협을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면, 상설 연락사무소는 그것을 훨씬 더 많이 줄일 수 있다. 핫라인에 비해 연락사무소는 연락의 빈도를 월등하게 높인다. 그래서 연락사무소는 한국 보수가 북핵 위협을 좀 덜 느끼도록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된다. 이것이 상설화되면, 북한 지도부도 뭔가를 오해해 군부에 지시를 내리기 전에 연락사무소에 전화부터 걸어보는 습관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에 기여할 수밖에 없다. 서해에서 불측의 사태가 발발해 우리 해군이나 해병대 병사들이 희생되는 일도 막아줄 것이다. 서해에서 우리 어민들이 마음 놓고 조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그런데도 보수는 연락사무소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연락사무소 설치가 핵전쟁 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자유롭게 하고 한국의 안보를 증진시킬 수 있는데도 그러고 있다. 그들이 정말로 안보를 걱정하고 있는 건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익 차원에서 신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남북 간의 연락 빈도를 낮추는 게 신중한 일이다. 하지만 랴자놉스키의 글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20세기 세계 역사는 경쟁국 간의 연락 빈도를 높이는 게 신중한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핫라인도 그렇고 연락사무소도 그렇고, 연락의 빈도를 높이는 일은 안보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일이다. 그래서 '국익 차원'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