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4일 토요일

518 헬기 사격(네이버 기사 인용).

"5.18 헬기사격, 軍 도청 투입작전과 밀접한 연관"

전남대 5·18연구소 김희송 교수, 군기록 분석 결과 발표
도청에 투입됐던 20사단 '충정작전 상보' 기록물 근거 제시

등록: 2017-02-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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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보이는 상공 헬기.jpg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5·18 민주화운동 심장부였던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총탄 흔적에 대해 당시 계엄군이 헬기에서 쏜 것으로 감정 결과를 밝혔다. 사진은 1980년 5·18 당시 헬기가 전일빌딩 주변을 날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5·18 기념재단>

(광주=포커스뉴스) 5·18 당시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 헬기사격 사실이 유력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론에 따라 발포명령자 규명작업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남대 교수가 헬기사격은 군부대 도청 투입작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끈다.

전남대 5·18연구소 김희송 교수는 '5·18민주화운동 기간 헬기사격 군기록 종합분석 자료'를 지난 1일 언론에 공개했다.

김희송 교수는 "5·18 진상규명에 미흡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를 연구하게 됐다"면서 "당시 군 헬기 사격 관련 파악된 군 자료를 종합 분석 결과"라면서 "헬기사격관련 쟁점에 대한 팩트를 확인하고 그 팩트에 기반해 최소한으로 해석했기때문에 해석상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신빙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 결과 근거로는 당시 도청에 투입됐던 '20사단 충정작전 상보' 기록물의 실제적 자료로 추후 학술논문으로 발표될 경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우선 전투병과교육사령부의 1980년 5월21일 조치사항(20사단 충정작전 상보)에서 '오전 9시 무장 헬기 긴급 건의 내용'의 기록을 제시했다.

합참상황보고철에 '5월21일 오전 10시 506항공대 소속 500MD헬기 2대가 2군 구두지시에 의해 광주소요사태 진압차 출발한다'는 내용을 찾아냈다. 특전사령부 작전경과에는 '5월21일 오후 3시 20사단 병력, 헬기로 도청 투입 실패'란 기록 등을 밝히게 된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기록을 바탕으로 5월21일 오전부터 군은 헬기를 이용한 20사단의 전남도청 투입 작전을 준비하고 지원 헬기가 도착한 오후 1시10분 이후 도청투입 작전을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오후 3시까지의 도청 투입작전이 실패한 뒤 오후 4시30분 61여단장과 대대장들이 '헬기 정찰을 통해 공중기동작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보고한 후 오후 4시50분 도청에 주둔해 있던 특전사 병력이 전격적인 철수를 단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1980년 5월21일 오후 1시~3시 사이의 헬기 사격은 고 조비오신부를 비롯한 다수의 증언이 존재하고 구체적 시각과 장소가 특정된 상황임으로 우선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는 사건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37년 동안 규명되지 못했던 당시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개별 부대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5월21일 당시 광주에 파견됐던 각 군의 작전들을 연계해 당시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김 교수는 광주소요사태분석 교훈집과 육군1항공여단 작전 지원 내용에 '헬기의 구체적 작전 임무가 무력시위 및 공중화력 지원'으로 명시돼 있는 점으로 미뤄 '명령에 의한 공중화력 지원'이 '헬기 사격'으로 규정했다.

이는 김 교수는 5월21일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잇따른 점과 같은날 오후 1시 특전사의 도청 앞 집단 발포(군 최초 사격)가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헬기를 이용한 도청 투입작전이 전개되기까지 특전사가 사격하며 도청을 사수할 이유가 충분했던 점과 1항공여단의 무장헬기 광주 투입이 작전일지에 기록된 점 등도 같은 맥락으로 봤다.

이어 특전사령부가 헬기를 이용한 20사단 병력의 도청 투입작전 실패의 내용을 '광주지역 소요사태 진압작전 총괄 보고서'에 기록으로 남겨둔 것은 전남도청을 포기하고 철수했던 불명예의 책임을 희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신홍관 기자 hkshin@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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