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옛 광은 건물서 또 확인된 5·18의 진실
2017. 02.05(일) 17:55 |   |
5·18민주화운동 당시 자위권을 위해 총기를 사용했다는 신군부의 주장을 뒤집는 또 하나의 증거가 나왔다고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번에는 옛 광주은행 본점 유리창 파손 부위를 분석하고 탄흔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분석 대상 3장의 유리창 중 일부에 대해서는 헬기 등 높은 곳에서의 하향 사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헬기 사격 여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국과수는 감정서에서 광주은행 옛 본점 사옥 유리창에 남겨진 탄흔에 대해 “구경 5.56㎜의 소총탄에 의한 탄흔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헬기 사격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발사 위치에 대해 국과수는 “유리창 3장 중 1장은 상향 사격에 의한 것이지만, 나머지는 상향 하향 모두 가능성 있다”며 헬기 공중사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국과수 감정 결과는 전일빌딩 헬기사격 감정에 이어 5·18 당시 신군부의 민간인 학살을 증명하는 중요한 단서이다.
광주은행 옛 본점이 자리한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은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집단발포 배경공간이다.
광주은행 옛 본점 유리창에까지 총을 쏜 것은 신군부가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는 증거이다. 계엄군은 금남로에서 창문으로 내다보던 시민들에게도 총을 쏘았고, 실제 의재로 방향 건물에서는 피격으로 숨진 사람도 있었다.
이번 옛 본점 유리창 국과수 보고서로 전두환 신군부의 잔학성이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광주시가 때마침 오늘 5·18 진실규명을 위한 지원단을 공식 출범한다.
광주 5·18은 37년이 지났음에도 진실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시간만 보내왔다. 독재정권을 획책한 신군부의 발포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아직까지 발포 명령자를 단정하지 못하고 있고, 행불자 문제도 정리되지 않았다.
지원단 출범이 신군부 잔학성을 포함한 미완의 진실 규명을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의 성의 있는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광주시의 노력과 함께 지역민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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