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0일 일요일

지만원이 북한군 지목 ‘73광수’는 광주시민…“5·18헬기사격 목격” 증언(무등 일보 : 유 대용 기자 . 프레시안 ; 연합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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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광수' 지목 광주시민

"지만원 고소하겠다"



지용씨, 시민군 참여했다 38년만에 신원 밝혀

"광수 뭔뜻인지 알고 싶다"… 헬기사격도 증언
입력시간 : 2018. 05.21. 00:00



지만원으로부터 '73광수'로 지목됐던 지용씨가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
극우 세력인 지만원씨로부터 북한특수부대, 일명 '광수'로 지목됐던 이가 본인의 신원을 밝히고 지씨를 고소하기로 했다.

20일 5·18기념문화센터에 따르면 광주 서구 금호동에 사는 지용(76)씨는 전날 임종수 기념문화센터 소장과 만나 지만원씨가 책자에서 지목된 '광수73'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광수'는 지만원씨가 제멋대로 지칭한 '광주에서 활동한 북한특수부대'라는 의미다.

38년간 침묵으로 일관했던 지씨가 이 사실을 밝힌 것은 이틀 전 딸이 보내온 카카오톡 내용 때문이다.

지씨는 임 소장과 만나 딸이 보내온 카카오톡 내용을 보여줬다. 카톡에는 지만원이 제75광수 '리선권'으로 지목한 5·18 사진 속 주인공 홍모(59)씨의 인터뷰 내용과 함께 실린 한 장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5·18 당시 사진에 '제73 광수'로 지목된 인물도 있는데, 젊은 시절 아버지의 모습을 알아본 딸이 지씨에게 보내준 것이다.

지씨는 "말도 안되는 사진을 퍼뜨린 사람이 누구이고 '광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사업을 하고 있던 지씨는 5월 18일 계엄군의 만행을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해 거리로 나섰다.

그는 "시내에 나왔다가 충장로 3가에서 공수대원들이 당구장에서 젊은이들을 끌고 내려와 개머리판으로 찍고 무릎을 꿇린 채 대검으로 허벅지를 쑤시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건장한 체구에 대학 시절 레슬링을 한 지씨는 이후 도청에서 박남선 상황실장 등과 함께 총기를 들고 외곽순찰과 도청경계 업무를 봤다.

그는 5월 26일 밤 옷을 갈아입기 위해 도청 인근에 있는 집(사동 141번지)에 잠시 들렀다가 계엄군의 진압작전이 시작되면서 도청으로 돌아가지 못해 화를 면했다.

27일 도청이 진압된 후 지씨는 지명수배 1호로 수배됐다. 지씨는 29일께 보안대 합동수사본부에 자수했고 사업을 하며 쌓은 인맥과 재산 덕분에 사면돼 풀려났다.

이후 지씨는 자신의 사업과 가족들에게 불이익이 올까봐 38년 동안 침묵했다.

5·18유공자 신청도 하지 않고 시민군 참여 소식도 일체 언급하지 않고 사업에만 몰두하며 지냈다.

하지만 지만원씨로부터 북한특수군인 '광수'로 지목된 사실을 알고 나서야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1980년 5월 헬기 사격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증언을 털어놓았다.

지씨는 "집근처에 있는 불로동 다리를 지나던 중 헬기가 도청 전일빌딩 쪽을 향해 수십발 쏘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다"며 "도청 집단발포가 일어난 21일 이후 22일이나 23일경 낮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지씨는 오는 23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만원씨를 고소하는 심경과 자신이 목격담을 증언할 예정이다.

임 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이상 침묵하지 않고 5·18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대용기자 ydy2132@naver.com


지만원이 지목한 '73광수'…5·18 헬기사격 목격 광주시민 등장
"기관총으로 쏴"…5·18 함구했지만, 북한군 지목당하자 38년 만에 증언
2018.05.20 13:04:04
지만원이 지목한 '73광수'…5·18 헬기사격 목격 광주시민 등장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전일빌딩에 가한 헬기 사격을 직접 목격한 시민이 38년 만에 목소리를 냈다.

시민군 일원으로 활동한 그는 5·18을 애써 함구해왔지만, 역사 왜곡 세력에게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당하자 증언에 나섰다.
20일 5·18기념문화센터에 따르면 1980년 5월 항쟁에 시민군으로 참여한 광주 서구 주민 A(76) 씨가 최근 센터를 방문해 전일빌딩 헬기 사격 목격담을 증언했다.

센터 임종수 소장은 "A 씨가 '적십자병원에서 부상자를 살펴보고 나오던 길에 헬기가 전일빌딩 쪽으로 총을 수십 발 쏘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도청 앞 집단발포가 일어난 21일 이후 22일이나 23일 낮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헬기 기체의 생김새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M-16소총 등 개인화기가 아닌 헬기에 거치한 기관총으로 사격했던 상황을 또렷하게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헬기 사격을 목격한 장소는 전일빌딩으로부터 600m가량 떨어져 있다.

5·18 역사현장인 전일빌딩은 1980년 당시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2016년 전일빌딩 리모델링을 추진한 광주시는 역사현장 훼손을 막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탄흔 존재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는데 그해 12월 이 건물 최상층인 10층에서 탄흔 100여개가 발견됐다.

국과수는 "정지비행 상태 헬기에서 M-60 기관총이나 M-16 소총 탄창을 바꿔가며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탄흔 분석 보고서에서 밝혔다.

1980년 당시 사업체를 운영했던 A 씨는 계엄군 병력이 소총에 장착한 대검으로 청년들을 찌르는 모습을 목격하고 나서 항쟁에 참여했다고 센터 측에 설명했다.

대학 시절 레슬링을 익히는 등 건장한 체구를 지닌 그는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 씨와 함께 도청을 지켰고, 계엄군이 들이닥치기 직전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들어가면서 큰 화를 면했다.

항쟁이 끝나고 나서 보안대 합동수사본부에 자수했고, 사업으로 다져놓은 인맥과 재산 덕분에 사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군 참여 이력을 함구하고 지내왔지만, 지만원(75) 씨로부터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당한 사실을 알고 나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광수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폈고, 5·18 기록사진에 등장하는 A 씨를 '제73 광수'로 지목했다.

A 씨는 관련 인터넷 게시물을 확인한 딸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을 알아보면서 지 씨가 황당한 주장을 펴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임 소장은 "5·18 유공자 신청도 하지 않고 38년 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A 씨가 헬기사격 목격 사실을 밝힌 이유는 지만원의 역사 왜곡 때문이다"며 "이 일을 계기로 A씨도 진실을 밝히는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만원이 북한군 지목 ‘73광수’는 광주시민…
“5·18헬기사격 목격”

등록 :2018-05-20 17:29수정 :2018-05-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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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상영된 5.18 광주항쟁 미공개 영상. 광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 9일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상영된 5.18 광주항쟁 미공개 영상. 광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용씨, 광주문화센터 찾아 38년만에 증언
“헬기가 전일빌딩쪽으로 사격 똑똑히 기억”
북 특수군으로 자신 지목한 지만원 고소키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전일빌딩에 가한 헬기 사격을 직접 목격했다는 시민이 38년 만에 목소리를 냈다.
지금까지 과거를 함구해왔지만, 시민군 일원으로 활동한 자신이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되는 등 일부 세력에 의해 사실이 뒤바뀌거나 역사가 왜곡되고 있다는 판단에 직접 증언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5·18기념문화센터는 20일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지용(76)씨가 최근 센터를 방문해 1980년 5월 항쟁에 시민군으로 참여한 경위와 전일빌딩 헬기 사격 목격담을 증언했다고 밝혔다.
센터 임종수 소장은 "지씨가 '적십자병원에서 부상자를 살펴보고 나오던 길에 헬기가 전일빌딩 쪽으로 총을 수십 발 쏘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도청 앞 집단발포가 있었던 21일 이후 22일이나 23일 낮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지씨는 헬기 기체의 생김새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M-16소총 등 개인화기가 아닌헬기에 거치한 기관총으로 사격했던 상황을 또렷하게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 사격을 목격한 장소는 전일빌딩으로부터 600m가량 떨어진 지점이었다고 지씨는 기억했다.
5·18 역사현장인 전일빌딩은 1980년 당시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2016년 전일빌딩 리모델링을 추진한 광주시는 역사현장 훼손을 막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탄흔 존재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는데 그해 12월 이 건물 최상층인 10층에서 탄흔 100여개가 발견됐다.
국과수는 "정지비행 상태 헬기에서 M-60 기관총이나 M-16 소총 탄창을 바꿔가며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탄흔 분석 보고서에서 밝혔다.
1980년 당시 사업체를 운영했던 지씨는 계엄군 병력이 소총에 장착한 대검으로 청년들을 찌르는 모습을 목격하고 나서 항쟁에 참여했다고 센터 측에 설명했다. 대학 시절 레슬링을 익히는 등 건장한 체구를 지닌 그는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 씨와 함께 도청을 지켰고, 계엄군이 들이닥치기 직전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들어가면서 큰 화를 면했다고 회고했다.
항쟁이 끝나고 나서 보안대 합동수사본부에 자수했고, 사업으로 다져놓은 인맥과 재산 덕분에 사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여 년간 시민군 참여 이력을 함구하고 지내오던 그가 과거 목격담과 경험담을공개적으로 털어놓기로 한 것은 자신이 부지불식간에 북한 특수군으로 낙인 찍힌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지만원(75)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북한 특수군인) 광수들이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펴면서 5·18 기록사진에 등장하는 지용씨를 '제73 광수'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센터 측에 따르면 관련 인터넷 게시물에서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을 알아본 딸이 지만원씨의 '황당한 주장'을 아버지에게 전했고, 지용씨는 38년 만에 비로소 공개적으로 얼굴과 이름을 밝혀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목격한 광주항쟁 진실을 증언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신을 광주에 침투한 북한 특수군이라고 지목한 지만원씨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지용씨는 오는 23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만원씨를 고소하는 심경과 1980년 5월 경험담을 밝힐 계획이다. 임 소장은 "5·18 유공자 신청도 하지 않고 그 긴 기간을 침묵해온 지용씨가 헬기사격 목격 등 진실을 밝히는데 동참하기로 한 것은 지만원씨의 역사 왜곡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용씨는 광주에서 상당한 재력가 집안 출신으로, 이는 5·18이 기층민만의 항쟁이 아닌 모든 시민의 항쟁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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