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7일 월요일

4.27 판문점 선언 8주년 축사 전문

 




이해민 국회의원

@ok_haimi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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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4.27 판문점 선언 8주년 축사 전문]


8년 전 오늘, 한반도 8천만 겨레의 가슴은 뛰었고,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까마득하게 느끼시겠지만, 당시 한반도는 악화일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4·27선언은 이를 한순간에 멈춰 세운 평화의 약속이었습니다. 한반도 운명을 우리가 정한다는, 장한 선언이었습니다.


그 순간 전 세계의 중심은 한반도, 판문점이었습니다. 양 정상은 판문점에서 불과 몇 분 만에 남북 땅을 오가며 밟았습니다. 장벽은 우리 마음만 먹으면 무너진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


남북 정상은 한마음으로 공동 선언을 세계만방에 내놓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서로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온 겨레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남북은 어쩔 수 없이 갈라섰지만, 끊임없이 서로 갈구했습니다. 좌와 우,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민족의 문제였고, 공통의 미래였습니다. 1972년 7·4 남북공동선언,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선언, 그리고 바로 4·27 판문점 선언까지. 그리고 그 5개월 뒤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그 정신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애통하게도 남북의 길은 다시 막혔습니다. 남북을 잇는 철도는 녹이 슬고, 도로에는 이끼가 끼었습니다. 윤석열 정권을 거치며 남북 사이는 더 멀어진 듯합니다.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 주장과 `통일 무용론'까지 나옵니다. 남북 간에 적어도 대화가 끊기지 않아 다행이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북을 절멸의 대상으로 삼던 윤석열 독재정권이 쫓겨났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국민이 세운 국민주권 정부는 우리 헌법에 충실합니다. 헌법 제4조는 이렇습니다.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이것이 우리의 가치이자 지향입니다. 역대 정부의 노력도 모두 이 4조에 터 잡은 것입니다. 국민주권정부가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보다 더한 노력을 요청합니다.


북측도 8년 전 남측과 나눴던 대화와 합의가 그저 낭만이 아닌, 한반도의 미래를 담보할 과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보다 더 전향적 태도를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이 순간에도 이산가족들의 삶은 타들어 가는 촛불 심지 같습니다. 남은 날이 나날이 줄고 있습니다. 그들의 기억과 염원은 이렇게 하릴없이 산화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복잡하고 힘든 것 말고, 당장 할 수 있는, 그리고 인도적인, 민족의 일부터 합시다. 당장 내일이라도 만나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 성사합시다.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일을 하다 보면 우리에게 시급한 일들이 떠오를 것이고, 자꾸 만나고 대화하다 보면 남북의 일도 점차 풀릴 것입니다. 한반도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됐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셨듯, `영변의 진달래는 해마다 봄이면 만발할 것이고, 남쪽 바다의 동백꽃도 걱정 없이 피어날 것'입니다.


2026.04.27.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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