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요일

왜족 관동 대 학살에 관하여 ~ ( 공유 ).

 

용혜인
@yong_hyein
《한일이 함께 풀어야 할 역사, 관동대학살》
 
관동대학살이 일어난 지 한 세기가 지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동대학살에 대한 제대로 된 기록과 기억은커녕, 학살의 진상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커다란 공백으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공식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관동대학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살의 증거는 연이어 밝혀지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에도 관동대지진이 발생하고 사흘 뒤, 일본인이 조선인 40여명을 살해했다는 문건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본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관동대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이 더딘 데에는 우리나라 정부의 책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리 정부는 주권을 되찾은 이래 단 한 번도 일본 정부에게 관동대학살에 대한 공식적인 진상규명 요청을 전달한 바가 없습니다. 최소 6천여명의 조선인이 한순간에 살해당했던 범죄에 대해, 일본정부와 한국정부 모두 방치하고만 있는 셈입니다.
 
이제 침묵을 멈추고 진실을 마주해야 할 때입니다.
분명히 존재했던 과거의 비극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 과오를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해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없도록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일한국인이신 유영승 선생님께서 관동대학살에 대해 일본 사회에 던졌던 질문을 무라야마 도시오 선생님이 한국어로 옮겨낸 <한일이 함께 풀어야 할 역사, 관동대학살>은 참 뜻깊게 다가옵니다. 망각을 강요해왔던 정부에 맞서, 진실을 마주 보아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용기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책에 대한 이야기마당이 이 곳, 국회에서 열리는 이유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관동대학살을 기억하고 진실을 밝혀내야 할 책임이 국회 역시 막중하기 때문입니다. 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관동대학살 특별법이 제정되어 진상규명의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역사의 정의에 공소시효는 없습니다. 무려 한 세기라는 세월의 강이 흘렀지만, 그럼에도 역사적 정의가 끝내 바로 설 수 있도록 저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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